알고 보면 우리 몸 8%는 ‘바이러스 유전자’라고? 충격적인 진실

1. 우리 몸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있다고?

이거 진짜 놀랄 얘기일 수도 있는데, 우리 몸속 유전자 중 약 8%가 ‘바이러스에서 온 유전자’라는 거, 알고 있었어?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우리 유전자 속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그렇게 깊이 박혀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을 거야.

사실 이건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조용히 진행된 진화의 흔적이야. '엔도지니어스 레트로바이러스(ERV)'라고 하는 이 바이러스 유전자는 아주 오래 전, 선조들의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우리 생식세포에 침투하면서 유전체에 자리 잡게 된 거지. 그리고 그 유전자가 대물림되면서 지금의 우리 몸에까지 이어진 거야.

2. 그냥 남아만 있는 게 아니라고? 기능도 한다고?

더 재밌는 건, 이 바이러스 유전자들이 단순히 ‘흔적’만 남긴 게 아니라, 일부는 실제로 우리 몸 안에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거야. 특히 임신과 관련된 유전자 중 일부가 바로 이런 바이러스 유래 유전자에서 비롯된 걸로 밝혀졌어.

대표적인 게 ‘신시틴(Syncytin)’이라는 단백질인데, 이건 태반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야. 신기하지 않아? 원래는 바이러스가 세포를 침투하면서 세포막을 융합시키는 데 쓰이던 유전자인데, 이게 태반을 만들 때 세포들이 잘 붙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 거지.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기술을 ‘재활용’한 셈이야.

3. 그럼 위험한 건 아니야?

이쯤 되면 이런 생각 들 수도 있어. “바이러스 유전자가 몸 안에 있다면, 위험한 거 아냐?” 근데 다행히 대부분은 수백만 년 동안 돌연변이를 거치면서 이미 비활성화돼서, 더 이상 실제 바이러스처럼 작동하진 않아. 즉, 그냥 유전자 정보의 일부로 남아 있는 거지.

다만 아주 일부는 여전히 작동하는 상태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어.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ERV 유전자들이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야.

4. 인간만 그런 거야? 다른 동물들은?

우리만 이런 걸까? 아니야. 인간뿐 아니라 다른 포유류들도 비슷한 유전적 흔적을 가지고 있어. 심지어 어떤 동물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

예를 들어, 고양이나 쥐 같은 동물들도 몸속에 ERV를 갖고 있어. 그 중 일부는 진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해. 그러니까 바이러스 유전자는 포유류의 진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 같은 존재라고도 볼 수 있는 거야.

5. 이걸 왜 연구할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왜 이런 바이러스 유전자에 주목하는 걸까? 그건 단순히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야. 이 유전자들이 우리 건강과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는 건, 앞으로의 의학 발전에도 중요하기 때문이야.

특히 암 연구나 면역학 분야에서는 이 ERV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데 큰 단서가 될 수도 있어. 또, 인간 진화의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6. 바이러스는 적이자 친구였다

이렇게 보면 바이러스는 단순히 우리 몸을 해치는 ‘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존재야. 분명히 해로운 바이러스도 많지만, 인간이 지금의 형태로 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니까.

이게 참 아이러니하지? 과거엔 우리 몸을 공격하던 침입자였던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 몸속 일부가 되고, 생명의 유지에 도움까지 주게 됐다니.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얼마나 복잡하고 놀라운 시스템인지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야.

결론: 우리 안의 작은 공존자들

결국 우리 몸에 있는 ‘8%의 바이러스 유전자’는 단순한 오염물이 아니야. 수백만 년 전의 흔적이자, 진화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일부지. 이건 마치 우리 몸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 같아.

다음에 바이러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무서운 병의 원인’으로만 생각하진 말자. 우리 몸속 어딘가엔, 그 바이러스가 남긴 유산이 오늘도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